"맡은 일이 많다 보니 하루 해가 짧네요"… 윤종수 세계자연보전연맹 이사
공직 은퇴 후, 국내외 환경 이슈와 관련 전문가로 활약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미래기후환경포럼 공동대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 겸 한국위원회 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미래기후환경포럼 공동대표, 기후변화센터 이사, 민간주도탄소감축포럼 공동대표, 한국환경한림원 부회장, 수출입은행 한국환경사회 자문위원장… 윤종수(64) 전 환경부 차관이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직책이다. 관여하는 일에 대해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외국어에 능통하고, 환경전문가로 실력을 겸비해 굵직한 국제행사에도 단골로 불려다닌다. 그래서 늘 입버릇처럼 '바쁘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 그는 2013년 3월 환경부 차관으로 공직을 은퇴한 뒤,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 소장으로 만 5년 동안 재직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영입됐고,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윤 이사를 만나 일반인에게 생소한 IUCN 활동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며칠 전 제주에서 개최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리더스포럼이 성공리에 잘 끝났다. 이번 행사는 ‘네이처-포지티브(Nature-positive) 경제·사회 구축’이 주제였다. 이는 자연의 손실을 멈추고, 생물다양성 회복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IUCN 이사로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최근 제주에서 개최된 행사를 예로 들었다. IUCN은 지구촌 자원과 자연보호를 위해 1948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보호 관련 국제기구이다. 따라서 세계의 자원과 자연을 관리하고,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이끌어내는 한편,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와 환경보전 가치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IUCN은 단체회원(각국의 정부기관, 비정부기관)만 1100개 이상이고, 각 나라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며 "산하에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종보전위, 생태계관리위, 보호지역위, 교육커뮤니케이션위, 환경·경제·사회정책위, 환경법·교육·커뮤니케이션위 등 6개 위원회도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사무국 본부는 스위스 글랑에 있으며 60개 국가에 지역사무소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회원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IUCN의 정책과 업무 방향을 논의하며 이사를 선출해 이사회를 구성한다. 이사회는 1년에 한두 차례 회의를 열어 예산을 승인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한마디로 IUCN은 국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는 지난해 9월 IUCN 이사로 선출됐고, 임기는 2025년까지다. 이사로 임명되기 이전인 2020년부터 IUCN 한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왔고, 현재도 한국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IUCN 이사회 권한은 "세계 주요 환경사안에 대한 결의안 채택, 생태계·생물다양성 보전과 관련한 의사 결정과 세계자연보전연맹 운영 전반에도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사로서 역할보다 한국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할 일이 더 많다"며 "국내위원회가 침체돼 있어서 영역 확장과 함께 활성화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위원회에는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산림청, 국립공원공단 등 19개 단체가 가입돼 있지만 재정이나 활동이 저조하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일반회원과 기업 등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재정의 안정화를 꾀하는게 급선무"라면서 "한국위원회가 잘 굴러가야 본부 이사로서도 위신이 서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IUCN 리더스포럼에서 발언하는 윤종수 이사.
맡은 일이 많은 만큼 수입도 많겠다고 하자, "그러면 좋겠지만(~웃음) 대부분 명예직이거나, 회원으로 참여할뿐 고정 수입과는 무관하다"며 "매일 출근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직장이고, 고정 급여를 받는 곳"이라고 밝혔다.
윤 이사는 환경부 차관으로 재직할 당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를 강원 평창에 유치했고, 2012년 제주에서 개최된 'IUCN 세계자연보전총회'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공직은퇴 후에는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 소장(2013∼2018)으로 근무하며 글로벌하게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그는 “지구촌 기후변화와 함께 생물다양성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면서 “IUCN 이사회에서 멸종위기종 보호, 보호지역 확대, 자연유산평가, 자연을 활용한 경제위기극복 등이 잘 접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책이 세계 흐름에 순항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1인 다역으로 활동하는 윤 이사의 얘기를 듣다 보니, 공직은퇴 후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했다.
【윤종수 IUCN 이사는】
학력) 고려고, 서울대 영문과, 서울대행정대학원,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졸업
경력) 제26회 행정고시로 공직입문, 환경부 법무담당관, UN대표부 참사관,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상하수도국장·기후대기정책관·환경정책실장, 환경부 차관,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 원장, 한국환경한림원 부회장(現), 김앤장 고문(現), IUCN 이사(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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